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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씨앗문장

회의하는 인식 "깊은 감정에서 그 안에 섞여 있는 사상적 요소를 제외시켜버리면, 강한 감정이 남는다. 그리고 이 강한 감정은 그 자체로는 인식을 위한 어떤 보증도 되지 못한다. 그것은 마치 강한 믿음이 그 믿음의 강함을 증명하기는 하지만, 믿게 된 것이 진리라는 것을 증명하지 못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_니체, 37쪽 단언하고 확신하는 이가 보여주는 것은 진리가 아니라 감정일 뿐. 물론 그게 꼭 나쁜 결과만을 낳는 것은 아니지만. 중요한 것은 단언과 확신이 진리를 가리키는가가 아니라, 그 단언과 확신이 일으키는 효과.때로 효과를 인식하며 확신하되, 확신이 감정에만 머무르지 않길 원한다면 한 구석에 늘 회의를 품어야 한다. 붙들리지 말라. 회의하는 인식만이 진실에 다가설 수 있다.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1(니체전집 .. 더보기
길은 멀다 영 떨쳐지지 않는 우울감과 무기력함이 며칠째, 그럴 때는 니체를 읽는 게 좋다. 알라딘에서 반값할인하는 틈을 타 전집도 들여 놓았는데, 왜 그 생각을 못하고 며칠을 손놓고 있었나! "자기 통제와 심정의 수양이며, 수없이 많은 대립적인 사유방식에 이르는 여러 길을 허용하는 그 성숙한 정신의 자유에까지 이르는 길은 멀다. ... 그 시간은 고통스러우면서도 매혹적이고 다채로운 변화가 가득하여, 벌써 건강이라는 옷을 입고 위장을 한 강인한 건강을 향한 의지에 지배되고 규제되는 시간들이다. 거기에는 나중에 이러한 운명을 가진 한 인간을 감동 없이는 회상할 수 없는 중간 상태가 있다. ... 사람들은 더 이상 사랑과 증오의 속박에서 사는 것이 아니라,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으며 마음대로 가까이 가고 멀어지며, 기꺼.. 더보기
가장 의미 없는 것만이 의미 있다 "외부에 목적이 있는 것은 어떤 것도 삶을 살 만한 가치가 있게 만들 수 있는 후보가 되지 못한다. 왜냐하면 목적을 따라 논리적 결론을 내려 가다 보면 계속해서 삶이 나타날 뿐이기 때문이다. 동어 반복의 쳇바퀴를 빠져나가는 유일한 길은 내가 아는 한 그 목적의 사슬이 끝나는 활동을 찾는 것이다. 삶의 가치, 즉 삶의 의미의 후보가 될 수 있는 것을 찾고자 한다면, 목적이 없는 것을 살펴보아야 한다." _246쪽 "현세에 의미가 있다면 '쫓아가지 말고 그저 달려라' 이외에 무엇이 있을지 모르겠다. 도구적 가치의 지배를 받는 삶은 무엇을 하건 그 목적이 다른 것에 있기에 늘 쫓아다니가 바쁜 삶이다. 대신 삶의 선을 찾고 사랑하며 그것으로 주변을 가득 채우고 온힘을 다해 그것을 지켜내라."_268쪽, 같은 책.. 더보기
숙련공과 설계자 "... 진화가 삶의 설계자라기보다는 숙련공에 가깝다는 점... 능력도 석연치 않고 실수도 많을 뿐 아니라 한 푼에도 벌벌 떠는 구두쇠 고객을 상대해야 하는 숙련공 말이다. 여기저기 페인트로 땜질을 할 수는 있겠지만 전체 구조를 변경할 권한은 절대 없다. ... 구두쇠 고객은 생존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 현존하는 창조물인 기존 구조를 너무 많이 손대면 생존과 공존할 수 없다. ...변화는 언제나 미미하게 일어나며, 작은 변화들이 점진적으로 쌓이는 것이 바로 핵심이다. ... 진화에서 백지 상태란 없다. 이미 주어진 조건에서 끊임없이 조금씩 변화하는 것이다. ... 그 변화도 꼭 발전인 것은 아니다. 실수도 예상해야 한다." _111-113쪽, 마크 롤랜즈 그리고 숙련공은 자기가 만든 땜질이 도도한 시.. 더보기
변화 내게 있어서 성취란 내가 하는 일이 더 이상은 의미가 없게 만드는 과정에 불과하다. 나는 무엇인가를 얻는다는 관점에서의 성취를 목표로 뛰는 것이 아니다. 나는 그저 성취의 과정에 의해 변화되기 위해 뛸 뿐이다. 물론 성취하는 과정에 의해 변화되기 위해서는 먼저 성취를 해야 한다. _48쪽, 마크 롤랜즈 성취라고 쓰인 목적지에 도달하는 순간, 그 목적지는 또 다른 출발점이 될 뿐 그 이상의 의미를 갖지 못한다.성취에 닿은 순간, 진실로 그 성취가 나를 기쁘게 한 적은 없었던 것 같다. 남는 것은 오로지 그 성취에 이르기까지의 여정이 내 몸에 남긴 변화. 철학자가 달린다저자마크 롤랜즈 지음출판사청림출판 | 2013-08-26 출간카테고리인문책소개“삶은 언제나 내리막길이다. 그러나 환희는 반복된다!” -중년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