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씨앗문장프로젝트

[20120919] 씨앗문장프로젝트: 여기서 시작한다 고병권 선생님의 스피노자 강의록 ("에티카의 구성과 방법") 중에서 우선은 스피노자 방법론이 갖고 있는 놀라운 긍정의 권력의지를 충분히 음미하기 바란다. ... 결핍을 볼 것인가, 능력을 볼 것인가. '없는 것'에서 시작할 것인가, '있는 것'에서 시작할 것인가. 갖추지 않으면 출발할 수 없다는 쪽과 출발하지 않으면 갖출 수 없다는 쪽. 당신은 어느 편인가. ... 아무것도 없는 황무지 자갈밭에 서 있을 때조차 스피노자는 이렇게 말할 것이다. 당신에게는 지금 자갈이 있다고. 우리는 좋은 데서 출발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좋은 것을 만들어내야 할 사람들이라고. 철학은 자갈밭에서도 하는 것이라고. 더보기
[20120918]씨앗문장프로젝트: 가진 것으로 시작한다 고병권 선생님의 스피노자 강의록("스피노자의 시대성과 비시대성") 중에서 최초의 관념에 도달하려는 시도는 부질없다. 문제는 실천이다. 언어를 배울 때도, 도구를 만들 때도 사람들은 처음에 자기에게 있는, 다소 조잡한 것들로부터 시작한다. ... ... 전제를 가능한 빨리 무효화시켜야 한다. '가능한 빨리' _들뢰즈, 186-187 회의주의자들이 지긋지긋하게 제기하는 출발점의 문제를 스피노자는 실천적으로 돌파한 셈이다. 우리는 무에서 시작하는 게 아니라 항상 주어져 있는 것에서 시작한다. 생산의 결과 속에서 항상 생산 원인을 본다. 참된 관념은 적합한 관념이며, 적합한 관념은 원인을 표현하는 관념이고, 그것은 또한 [생산] 능력에 대한 인식이다. 더보기
[20120915]씨앗문장프로젝트: "항상 갱신되는 존재의 영토를 발견할 가능성" 고병권 선생님의 스피노자 강의록("스피노자의 시대성과 비시대성") 중에서 우리는 외적 영향 아래 완전히 노출되어 있는 한 양태이며, 스스로 무수히 많은 부분들로 이루어진 복합체이다. "자연은 우리가 할 수 없는 것 혹은 욕망하지 않는 것을 제외하고는 어떤 것도 금지하지 않았다." (TTP, 202; TP, 35) 스피노자는 우리에게 "항상 갱신되는 존재의 영토를 발견할 가능성"을 가르치며, "혁신의 즐거움, 욕망의 확산, 전복으로서의 삶"이라고 하는 게 하나의 '필연성'임을 말하고 있다. 나는 이렇게밖에는 살 수 없다.그리고 동시에 그것이 내 선택이기도 하다. 더보기
[20120910] 씨앗문장프로젝트: 둘로 찢어진 인간 인간 존재의 '물질적' 요소와 '이상적' 요소의 구별을 아예 제도화해버리면 사회의 파멸을 불러오게 된다. ... 모든 인간 문화는 그 '물질적인 것'을 완화시키는 것을 목표로 함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 '물질적인' 것의 노예가 되는 모욕적인 사태가 벌어지고 말았으며, 그러한 노예화는 신중한 숙고를 거쳐 더욱 엄격하게 진행되었다. _42쪽 여러 동기들이 통일되어 있는 상태를 복구하여 생산자로서의 일상 활동에서 인간들에게 활력과 열의를 불어넣어줄 것을 필자는 주창하고자 한다. ... 자유방임 철학은 생명이 깃들어 있는 인간이라는 통일체를, 물질적 가치에 경도된 '현실적' 인간고 좀더 선한 '이상적'인 자아로 찢어놓은 책임이 있다. ... 인간을 가난하게 만든 대신 사회를 부유하게 만들었다. _42~43쪽 노.. 더보기
[20120528] 감시와 처벌 5. 디윰과 빼기일은 횡계에 모여 앉아, 한 명은 주체의 해석학을 읽고또 한 명은 감시와 처벌을 읽는다. 매우 오덕스럽게 들리지만우리는 푸코빠가 아닙니다. 감시와 처벌저자미셸 푸코 지음출판사나남 | 2011-08-15 출간카테고리인문책소개처벌의 종류와 감시방법, 감옥의 탄생과정을 심층적으로 고찰한 책... 수형자의 신체는 또 다시 공개적인 징벌 의식에서 본질적인 부분이 된다. 죄인은 자신의 처벌과 자신이 범한 죄의 진실을 공개적으로 감당하고 견뎌야 한다. 구경거리가 되고, 끌려 다니고,전시되고, 형벌을 당하는 그 신체는 처형될 때까지 계속 어둠 속에 은폐되어 왔던 소송 절차의,말하자면 공개적인 근거가 되어야 한다. _81쪽 얼굴을 공개하는 것이 가장 큰 형벌이 되는 인터넷상의 마녀사냥이 떠오르는 대목. "아무.. 더보기
[20120527] 감시와 처벌 4. 감시와 처벌저자미셸 푸코 지음출판사나남 | 2011-08-15 출간카테고리인문책소개처벌의 종류와 감시방법, 감옥의 탄생과정을 심층적으로 고찰한 책... 사법적인 증거에 관한 이처럼 명백히 부자연스러운 논리야말로 지식의 절대적이고 배타적인 권력의 내적 조절을 이루는 한 방법이었다는 점이다. _74쪽 더보기
[20120525] 감시와 처벌 3. 감시와 처벌저자미셸 푸코 지음출판사나남 | 2011-08-15 출간카테고리인문책소개처벌의 종류와 감시방법, 감옥의 탄생과정을 심층적으로 고찰한 책... 정신이 하나의 환영이거나 관념적 결과라고 말해서는 안 된다. 반대로 이렇게 말해야 할 것이다. 정신은 실재하며, 그것은 하나의 실재성을 갖고 있고, 정신은 신체의 주위에서, 그 표면에서, 그 내부에서, 권력의 작용에 의해 끊임없이 만들어지는 것이며, 그 권력이아먈로 - 보다 일반적으로는, 감시받고 훈련받고 교정받는 사람들, 광인, 유아, 초등학생, 피식민자, 어떤 생산기구에 묶여 살아 있는 동안 계속 감시당하는 사람들, 그러한 모든 사람들에게 행사 되는 것이라고. _61쪽 사람들이 말하고 있는 그 인간, 그리고 사람들이 해방시키도록 노력하고 있는 그 인간.. 더보기
[20120524] 감시와 처벌 2. 감시와 처벌저자미셸 푸코 지음출판사나남 | 2011-08-15 출간카테고리인문책소개처벌의 종류와 감시방법, 감옥의 탄생과정을 심층적으로 고찰한 책... 우선 형벌제도가 ... 무엇보다도 먼저 위법행위를 응징하는 하나의 수단이라는 환상을 버려야 하고, 또 그역할에서 형벌제도가 사회형태나 정치제도, 혹은 신앙 여하에 따라서 가혹한가, 아니면관대한가, 속죄를 지향하는가, 아니면 배상에 더 치중하는가, 개인을 추궁하는 것이 목적인가 아니면 집단적인 책임소재를 결정하는 것이 더 중시되는가 등의 어느 한쪽일 수 있다는 환상을 버려야 한다. _54쪽 형의 적절성을 판단하려고, 피해자나 피해자의 가족이 겪는 고통을 그 옆에 배치하는 것은 간교하다. ... 신체를 노동력으로 만들 수 있는 것은 신체가 강제적 복종의 구조.. 더보기
[20120523] 존엄 이 옆에 없는 관계로, 지금 읽고 있는 책에서 을 떠올리게 하는 문장을. 예전의 공동체는 떠돌이와 부랑자를 환대하고 그를 통해 세상과 소통했다. 부랑은 삶의 한 방식이었다. 허나 사람을 관리하고 통제하기를 원하는 국가는 기록되고 관리될 수 없는 부랑을 위험한 삶으로, 범죄로 간주했다. _55쪽 애초에 주권은 주권을 행사할 사람과 그렇지 못할 사람을 구분하며 포함하는 동시에 배제하도록 발명된 개념이었다. .... 우리의 주권 개념은 민중을 권력의 주체로 만들지 않고 오히려 훈련과 훈육의 대상로 만들었다. _59-60쪽 그리고 맘에 오래 남을 것 같은 문장. 내가 직접 벌이는 행동은 나를 존엄하게 만든다. _25쪽 민주주의에 반하다저자하승우 지음출판사낮은산 | 2012-04-05 출간카테고리정치/사회책소개평.. 더보기
[20120522] <감시와 처벌> 들어가기 감시와 처벌저자미셸 푸코 지음출판사나남 | 2011-08-15 출간카테고리인문책소개처벌의 종류와 감시방법, 감옥의 탄생과정을 심층적으로 고찰한 책... 지식은 인식하는 주체 속에서 자생적으로 생성된 것이 아니다. 권력이 인간 속에 침투해 들어가고 인간관계 속에서 행사되는 것이라면, 인간을 대상으로 한 지식은 그러한 권력관계 속에서생성된다. 그런 점에서 중성적이거나 순수한 지식은 존재하지 않는다. _13쪽 역자서문 중 권력의 전략으로 인간은 개인화되어 왔고, 일망감시장치의 구조와 같은 감시체제로 현대사회의 인간은 합리적인 예속화의 길로 빠져들었다. 개인은 원자처럼 분리되었고, 타자와의 연결은 파괴되었으며, 공동체의 연대의식이 분열되어 온 역사적 과정은 바로 권력에 의한 주체의 개체화 과정이었다. 근대국가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