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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뢰즈

[20120918]씨앗문장프로젝트: 가진 것으로 시작한다 고병권 선생님의 스피노자 강의록("스피노자의 시대성과 비시대성") 중에서 최초의 관념에 도달하려는 시도는 부질없다. 문제는 실천이다. 언어를 배울 때도, 도구를 만들 때도 사람들은 처음에 자기에게 있는, 다소 조잡한 것들로부터 시작한다. ... ... 전제를 가능한 빨리 무효화시켜야 한다. '가능한 빨리' _들뢰즈, 186-187 회의주의자들이 지긋지긋하게 제기하는 출발점의 문제를 스피노자는 실천적으로 돌파한 셈이다. 우리는 무에서 시작하는 게 아니라 항상 주어져 있는 것에서 시작한다. 생산의 결과 속에서 항상 생산 원인을 본다. 참된 관념은 적합한 관념이며, 적합한 관념은 원인을 표현하는 관념이고, 그것은 또한 [생산] 능력에 대한 인식이다. 더보기
다시 한 번! 현재와 미래를 긍정하기 위해 과거를 긍정한다는 것, 그리하여 끊임없이 새로운 사건을 시도한다는 믿음은 요즘 횡행하는 자기계발식 "긍정적 마인드"와는 다르다.과거 사건을 구성하는 원인들의 배치에 현재 발생하는 새로운 원인들이 참여함으로써 전혀 다른 새로운 사건이 구성될 수 있다는 것을 함축한다. . . 그리고 이 새로운 배치 속에서 과거의 배치 속에 존재했던 원인들은 새로운 사건의 원인으로 다시 태어난다. _131쪽 과거를 단 하나의 서사로 규정해 버리면, 그 안에 숨어 있는 다른 무수한 결은 비활성화된 채로 사장된다. 다시 말해, 과거는 정말 "과거"로, 더 이상 다른 차이를 생성해낼 수 없는 죽은 사건이 되어 버린다. 그러나 과거의 사건은 새로운 사건과 접합할 때, 언제나 "현재" 혹은 "미래"로 되살.. 더보기
<들뢰즈, 유동의 철학>을 읽었던 2009년 갑자기 옛 생각에 을 다시 거내 뒤적거리는데, 예전에 줄쳐가며 읽었던 문장이 마음을 다시 찌르르하게 하네. "당신은 나에게 사용설명서를 요구하는 것입니까? 무엇인가 구체적인 상황을 나에게 보여주세요. ... 당신의 의도에 내가 걸린 한, 나는 당신의 의도에 조금만 더 주의 깊게 관심을 기울이고 싶습니다. 나도 함께 현장에 가 보고 싶습니다. 그렇게 한다면 질문의 성질도 바뀌어 갈 것입니다. ..." (가타리의 말) _140쪽 "가축이 주인으로부터 채찍을 빼앗아, 자신이 주인이 되기 위해서 자신의 몸을 채찍으로 때린다. 그리고 그것이 단순한 환상인 것을 그는 모르고 있다. 그것이 주인의 가죽 채찍의 새로운 매듭에 의해서 만들어진 환상인 것을." _207쪽 2009년에 책 한 구석에 써넣은 글이, 그때 내가.. 더보기
스피노자의 철학 중 - 1. 스피노자의 철학저자질 들뢰즈 지음출판사민음사 | 2012-02-20 출간카테고리인문책소개『스피노자의 철학』은 20세기 스피노자 르네상스를 주도한 프랑스... 가장 좋은 사회는 사유 능력을 복종의 의무로부터 벗어나게 하는 사회, 오직 행위에만 적용되는 국가의 규칙에 그것을 종속시키지 않는 것을 자신의 고유한 이해로 삼는 사회일 것이다. 사유가 자유로운, 따라서 생동적인 한, 그 어느 것도 위태로워지지 않는다. 사유가 그렇지 못하게 될 때, 모든 종류의 다른 억압들 또한 가능해지며, 그것들은 이미 실현되어, 어떤 행위라도 유죄가 되고 모든 삶이 위협받게 된다. 의심할 여지없이 철학자는 민주주의 국가와 자유주의적 환경에서 가장 우호적인 조건들을 발견한다. 그러나 어떤 경우에도 자신의 목적을 국가의 목적들이나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