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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폴라니

수단이 목적을 잡아먹다 『살림/살이 경제학을 위하여』 발제문 폴라니는 경제적economic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두 가지로 나누어 설명했습니다. 하나는 형식적formal, 다른 하나는 실체적substantive 의미입니다. 『살림/살이 경제학을 위하여』의 용어를 쓰자면, 전자는 돈벌이 경제이고 후자는 살림/살이 경제인 셈이죠. 실체적 경제는, 폴라니의 정의를 빌리자면, 인간의 물질적 욕구를 채우기 위해 벌어지는 인간과 자연환경 사이의 제도화된 상호작용입니다. 하나 짚어둘 것은 『살림/살이 경제학을 위하여』에서도 지적하고 있듯이, 여기서의 물질적 욕구는 순전히 육체적으로 필요한 것만을 일컫는 게 아니라는 점입니다. 폴라니는 “욕구가 아니라 수단이 물질적인 것”이라는 의미이며 “인간의 욕구가 충족을 위해 물질적 대상에 의존하는 한 .. 더보기
인간이 선한 존재이게 하는 경제: "칼 폴라니의 경제사상"을 읽고 근대 이전에는 실체적 경제(홍기빈의 용어를 쓰자면 살림살이 경제)의 필요를 중심으로 사회적 가치가 형성되었으며, 실체적 경제상의 필요를 넘어서는 잉여의 축적은 반사회적으로 취급되었다. 그런 취급이 꼭 의식적이고 명시적으로 벌어지지 않는 경우에도, 사회적 제도와 관습이 그런 잉여의 축적을 억제하는 경향이 있었다. 현대 사회는 실체적 경제, 질적 경제의 차원에 대한 고려가 사라지고, 양적 극대화만을 추구하는 형식적 경제(홍기빈의 용어를 쓰자면 돈벌이 경제)가 최우선시되면서 모든 사회적 규범이 형식적 경제를 중심으고 구축되었다. 한 마디로, 경제주의가 지배적 가치관이요, 윤리관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형식적 경제 아래 매몰된 사회적 가치를 되살리기 위한 핵심은 사회/경제적 상호작용이 "지역에 뿌리 내린 구성원.. 더보기
[20120910] 씨앗문장프로젝트: 둘로 찢어진 인간 인간 존재의 '물질적' 요소와 '이상적' 요소의 구별을 아예 제도화해버리면 사회의 파멸을 불러오게 된다. ... 모든 인간 문화는 그 '물질적인 것'을 완화시키는 것을 목표로 함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 '물질적인' 것의 노예가 되는 모욕적인 사태가 벌어지고 말았으며, 그러한 노예화는 신중한 숙고를 거쳐 더욱 엄격하게 진행되었다. _42쪽 여러 동기들이 통일되어 있는 상태를 복구하여 생산자로서의 일상 활동에서 인간들에게 활력과 열의를 불어넣어줄 것을 필자는 주창하고자 한다. ... 자유방임 철학은 생명이 깃들어 있는 인간이라는 통일체를, 물질적 가치에 경도된 '현실적' 인간고 좀더 선한 '이상적'인 자아로 찢어놓은 책임이 있다. ... 인간을 가난하게 만든 대신 사회를 부유하게 만들었다. _42~43쪽 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