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라라 기도하는 그 손을 썸네일형 리스트형 <잘라라, 기도하는 그 손을> 무언가 쫓기는 기분, 사실 별 궁금하지 않은 것들인데 알아둬야 할 것만 같은 강박감은 내겐 아주 오래된 익숙한 감정이었다. 금융계에 있던 시절, "나는 이 일을 오래하지 못할 거야"라는 생각을 처음 했던 것이 바로 이 때문이었다. 시장은 늘 빠르게 돌아가고, 투자에 영향을 미치는 수많은 요인이 생겨났다 없어지고 또 이리저리 움직였다. 절대 멈추지 않는 정보의 흐름. 그런데 사실 나는 그런 것들이 하나도 궁금하질 않았다. 신문을 읽는 것도 재미없는 일이었고, 안테나를 세우고 코를 킁킁거리며 정보를 수집하는 일도 영 적성에 맞지 않았다. 그러나 모두가 알고 있는 듯한 일을 두고 "그런 일이 있었나요?" 같은 질문은 허락되지 않는 곳이었다. 어떻게든 기본이나마 남들 아는 만큼은 아는 시늉을 하며 애써야 하는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