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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은 책 이야기

"그만두고도 살 수 있다"

비:파크레터의 첫번째 책으로 [작고 소박한 나만의 생업 만들기]가 선정되어서 좋았다.(우리가 리스트를 드리긴 하지만, 책을 고르는 건 필자다.) 내가 한번 페북에서 소개한 적도 있듯이, 나도 참 좋았던 책이기 때문이었다.


레터가 나간 바로 다음날, 신문 인터뷰를 했다. 또 모처럼 "왜 직장을 그만두었는가" 같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실은 이미 꽤 지난 일이고, 직장인이 아닌 지금의 일상이 익숙해져서, 그만둘 때의 마음이 정확히 어떤 것이었는지 잘 기억이 나질 않았다. 뭔가 주섬주섬 답을 하긴 했는데, 그날 밤 돌아와 다시 장강명 작가의 레터(https://brunch.co.kr/@bpark/1)를 읽다 보니 더 나은 답이 떠올랐다.


그러니까 내가 그만둘 수 있었던 건 "그만두고도 살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어쩌면 직장을 그만두는 일에는 수천, 수만 가지의 이유가 제각각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만두지 못하는('않는'이 아니라 '못하는') 이유는 단 하나가 아닐까. 

"그만두면 어떻게 살 수 있을지 두려워서." 


최소한 그런 마음으로 견뎌야 하는 사람들이 적은 세상이면 좋겠다. 이렇게도 저렇게도 일하면서 살 수 있다고, 언제나 다른 선택지가 있다고 생각할 수 있는 사회라면 좋겠다.



https://brunch.co.kr/@bpark/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