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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은 책 이야기

자신에게 아무런 선택권이 없다고 믿어버린다면 정말 아무런 선택도 할 수 없게 되어버린다.

[사회학의 쓸모] 중에서,

"인간의 선택은, 마치 손에 쥐고 있는 카드에 따라 사용할 수 있는 패가 미리 결정되어 있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결정되지는 않습니다. 어떤 상황에 처하게 되면 가능성의 배분을 조정하지요. 실행 가능한 패와 불가능한 패, 좀 더 돈을 딸 수 있는 패와 그렇지 않은 패는 서로 분리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선택을 원천적으로 제거하지는 않습니다. (...)
우리는 권력을, 인가의 선택의 가능성을 조종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어떠한 권력도 선택이라는 인간의 능력 자체를 빼앗을 수는 없습니다." (99쪽)

"제가 수행하고 있는 종류의 사회학은, 대화의 참여자들이 이후 세대가 살아가게 될 사회(자신들이 사회를 만들어내는 동시에 사회가 그들을 만들어내지요) 속에서 각자의 삶에 대한 대비에 관심을 기울입니다. 각자 알아서 살아야 한다는 선고를 이미 받았기에, 이후 세대는 자신을 단순히 운명적인 개별자로부터 '사실상'의 개별적 존재로까지 고양시켜야만 합니다. 자신을 옹호할 수 있는 능력, 영위하고 싶은 삶을 선택할 수 있는 능력, 그리고 그 선택을 따를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는 의미에서의 실질적인 개별적 존재로 말입니다."(18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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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자신에게 아무런 선택권이 없다고 믿어버린다면 정말 아무런 선택도 할 수 없게 되어버린다. 현실에서 우리는 언제나 선택 앞에 놓인다. 선택지가 더 나쁜 것과 덜 나쁜 것밖에 없을지라도.

(2)
사실상의 개별적 존재로 자신을 정립하고 나서만이 새로운 방식의, 바우만식으로 말하자면, 유동적 현대에 걸맞은 관계맺기를 개발할 수 있지 않을까.

(3) [섬을 탈출하는 방법] 대담에서 할 이야기를 좀 정리해보다가, 위 구절들에서 힌트를 좀 얻었다. (3월 30일 저녁 혁신파크에서 열립니다. 관심 있는 분들은 함께 해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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