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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은 책 이야기

스피노자 철학에서 개인과 공동체 _ 강독 (1)

첫째, 독특한 본질들은 만물이 만물에 점점 더 가까이서 작용하는 우주의 부분들로서, 오직 공통성/공동체 속에서만 실존할 수 있다. 왜냐하면 이 본질들은 유리한 맥락을 상호 마련해가는 이 보편적 상호작용을 통해서만, 그들 각자의 본성에는 없었던 무한하게 많은 규정들을 외부에서 조달해 오면서 각자의 현실화를 가로막아왔던 논리적 공백을 채울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둘째, 이 협력에는 부정적 상관항이 있다. 실상 유한양태 B는 무조건적으로 실존하는 것이 아니라 조건부로 실존한다. B는 다른 유한양태 A가 현실화되는 경우, 오직 그 경우에만 현실화되며, A가 없다면 B는 능산자 안에 잠재성의 상태로 머물러 있기에 말이다. 따라서 독특한 사물은 실존하지 않는 것으로도 인식될 수 있는 한에서, 필연적으로 영원하진 않다. 

_35~36쪽



신의 역량이 신의 본질과 구별되지 않는 이상 우리가 신의 권능에 속한다고 인식하는 모든 것은 언젠가는 필연적으로 발생한다.

_37쪽


결국 한 사물의 코나투스란 그 사물의 영원한 '실존의 힘'이 지속으로 이어진 것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볼 때 유한하든 무한하든 모든 개체는 그 자신에서 산출되는 결과들의 합력으로서 출현한다. 마치 자기 자신을 항구적으로 산출하고 재산출하는 자기완결적인 전체처럼 말이다. 

_39쪽


유한개체의 경우에는 장애가 출현할 수 있고 또 출현할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독특한 사물은 다른 독특한 사물들이 유리한 맥락을 마련해 주어야만, 다른 모든 코나투스들이 그의 코나투스를 지원해 주어야만 실존하기 때문이며, 또 협력이 적대로 뒤바뀌는 계기는 늘 생겨나기 때문이다. 

_40쪽


각 존재자는 자기 존재를 유지하는 역량만큼 권리를 갖는데, 왜냐하면 이 역량이야말로 신적인 것을 분유하는 정도이기 때문이다.

_41쪽


보편적 불화에서 보편적 조화가 생겨나며, 불화가 출현하는 전 과정은 보편적 조화 자체가 지배한다. 

_48쪽


유한양태들(생물, 인간, 사회 등등)의 법칙은 그 자체로는 기껏해야 경향적 규칙성에 불과하다. 또한 이 법칙이 강제력을 가질 확률은, 그 법칙이 연역되는 구조의 복합성 정도의 함수이다. 곧 다른 모든 조건이 같다면, 복합성의 등급이 높을수록 변이 가능성의 여백은 커지며 개체들이 자신의 물체 방정식에 부합하는 경우는 더 많아진다.

_86쪽





스피노자 철학에서 개인과 공동체

저자
알렉상드르 마트롱 지음
출판사
그린비(그린비라이프) | 2008-04-15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범신론에 가려져 있던 스피노자의 '정치학'을 최초로 부각! 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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