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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은 책 이야기

[20120910] 씨앗문장프로젝트: 둘로 찢어진 인간

인간 존재의 '물질적' 요소와 '이상적' 요소의 구별을 아예 제도화해버리면 사회의 파멸을 불러오게 된다. ... 모든 인간 문화는 그 '물질적인 것'을 완화시키는 것을 목표로 함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 '물질적인' 것의 노예가 되는 모욕적인 사태가 벌어지고 말았으며, 그러한 노예화는 신중한 숙고를 거쳐 더욱 엄격하게 진행되었다. _42쪽


여러 동기들이 통일되어 있는 상태를 복구하여 생산자로서의 일상 활동에서 인간들에게 활력과 열의를 불어넣어줄 것을 필자는 주창하고자 한다. ... 자유방임 철학은 생명이 깃들어 있는 인간이라는 통일체를, 물질적 가치에 경도된 '현실적' 인간고 좀더 선한 '이상적'인 자아로 찢어놓은 책임이 있다. ... 인간을 가난하게 만든 대신 사회를 부유하게 만들었다. _42~43쪽


노동이란 사회를 구성하는 인간 자체이며, 토지란 그 안에 사회가 존재하는 자연환경일 뿐이다. 이것들을 시장 메커니즘에 포함시킨다는 것은 사회의 실체를 시장의 법칙 아래 둔다는 뜻이다. _60쪽


비록 사람들은 '노동력'도 똑같은 상품이라고 우겨대지만, 일하라고 재촉하거나 마구 써먹거나 심지어 사용하지 않고 내버려두거나, 어쨌건 그 특별한 상품을 몸에 담은 인간 개개인은 반드시 영향을 입게 마련이다. 이런 체제 아래서, 인간의 노동력을 소유자가 마음대로 처리하다 보면, 노동력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는 '인간'이라는 육체적, 심리적, 도덕적 실체마저 소유자가 마음대로 처리하게 된다. 인간들은 가가지 문화적 제도라는 보호막이 모두 벗겨진 채 사회에 알몸으로 노출되고 결국 쇠락해간다. 그들은 악덕, 인격 파탄, 범죄, 굶주림을 거치면서 격동하는 사회적 혼란의 희생물이 된다. _62쪽




전 세계적 자본주의인가 지역적 계획경제인가 외(책세상문고고전의세계15

저자
칼 폴라니 지음
출판사
책세상 | 2002-07-30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경제학자 칼 폴라니의 사상에 대한 해설을 겸한 편역서. 폴라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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