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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은 책 이야기

스피노자와 크로포트킨

"자연 상태는 두 가지 성격을 띤다. 한편으로, 그것은 현실적 인간들의 상태이다. 곧 부적합한 관념에 지배되지만 이성의 씨앗과 이성에 따라 나오는 요구를 지닌, 인간들의 상태이다. 그런데 만일 이 인간들이 그들 욕망의 무정부적 자생성만을 따라 움직인다면, 만일 그들 정념의 흐름이 어떤 정치적 조건형성(conditionment)에 의해 유도되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 자연 상태는 다른 한편, 바로 이런 상황에서 움직일 현실적 인간들의 상태이다. 어느 누구도 이런 상태에서 오래 살 수 없다는 바로 그 이유에서, 자연 상태는 어떤 경험에도 상응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그것이 단지 허구에 불과한 것은 아니다. 자연 상태는 일종의 하부-정치사회로서, 별도로 실존하진 않지만 여하간 정치사회의 일차적 질료가 되며 정치사회는 그것의 직접적 연속이기에 말이다. 따라서 자연 상태는 구체적 현실에서 극복되면서 보존되는 일종의 추상이다." _ 119쪽 <스피노자 철학에서 개인과 공동체>

 

(밑줄은 내가 추가)

 

 

 

풀어보자면 __

 

자연 상태의 인간이란 욕망이나 정념과 함께 이성을 함께 지니고 있다.

이런 자연 상태의 인간이 제멋대로 욕망에 따라 움직인다면 홉스식의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이 벌어질 수밖에 없겠지만,

실제로 그런 "자연 상태"란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다.

그런 상태에서는 "아무도 오래 살 수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홉스식의 자연 상태는 정치 사회의 바탕에 깔린 일종의 가정, 추상적 현실로서만 존재한다.

그리고 예로부터 지금까지 언제나 존재하는 "정치사회"는 홉스식의, 사회계약으로 인해 자연 상태로부터 단절되어 나타난 산물이 아니라, 자연 상태(즉 욕망과 이성의 복합체인 인간)의 연속선상에 놓여있다.

 

크로포트킨이 묘사하는 야만인에서 근대인까지의 인간 공동체에서 이런 "자연 상태의 연속선상에 놓"인 "정치사회"의 모습이 읽힌다.

 

 

 


스피노자 철학에서 개인과 공동체

저자
알렉상드르 마트롱 지음
출판사
그린비(그린비라이프) | 2008-04-15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범신론에 가려져 있던 스피노자의 '정치학'을 최초로 부각! 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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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물은 서로 돕는다

저자
P. A. 크로포트킨 지음
출판사
르네상스 | 2005-04-30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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