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의미에 공감할 수 없는 일을 생업삼아 살아갈 때는 의미 없음에 회의가 밀려오더니,
의미를 믿는 일에 매진할 때는 과연 그 의미를 구현할 수 있겠는가에 회의가 밀려온다.
허무함은 언제나 그렇게 나를 공격해올 수 있으므로, 강건하기 위해서는 늘 무언가를 해야한다.
몸의 강건함이 그렇듯, 한번 그 상태를 획득했다해도 강건함이 영원히 내것이 되는 것은 아니니까.
내가 회의에서 떨쳐 일어나 다시 한 발 내딛는 때는,
다른 세상을 꿈꿀 때가 아니라, 다른 삶을 꿈꿀 때.
공부가 던져준 문제가 아니라, 삶이 던져준 문제를 손에 들었을 때.
그러니 공부가 무슨 소용이람, 싶다가도 아마 그 전에 했던 공부가 아니었다면 삶이 던져준 이 문제가 문제인줄도 몰랐을 거야. 라는 쪽으로 생각이 미친다.
내게 언제나 스승이었던 사람은,
내가 해오던 것을 더 잘해왔던 사람이 아니라,
내가 보지 못했던 세상을 보여주는 사람.
내가 겪어보지 못했던 문제를 온몸으로 겪어왔던 사람들.
그때부터 그 세상이 나의 세상이, 그 문제가 나의 문제가 된다.
그들에게,
그리고 그들을 보내준 우주의 우연에 감사한다.
'일상 속 생각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다르다 (5) | 2012.01.18 |
---|---|
니체 봇이 내려주신 말씀 (2) | 2012.01.17 |
2012년 1월 8일의 메모 (4) | 2012.01.08 |
2011년 12월 30일의 메모 (5) | 2011.12.30 |
다 무슨 의미람 (0) | 2011.12.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