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 속 생각들

원하는 힘

강한 자기 욕망을 갖는 것, 무언가를 좋아하는 것, 하고 싶어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큰 힘이다. 다른 게 부족하더라도 이 힘이 있으면, 자신에게 맞는 방식을 찾아 결국 그것을 하고야 만다.

여기서 "간절히 바라면 결국은 이루게 된다" 같은 시크릿 같은 소리를 하려는 건 아니다. 문제는 어떨 때 이런 힘을 갖게 되며, 혹은 가질 수 없게 되는지다.


가끔은 이 사회가 이런 힘을 하나씩 하나씩 없애는 것에 너무도 능하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때로는 공포가, 무수한 당위와 의무의 말들이 "원하는 힘", "좋아할 힘"을 빼앗아간다. 좋은 길, 정해진 목표를 향해 금욕할 것을 요구받다가, 그 길은 점점 좁아지고 목표는 점점 멀어지는 현실 앞에 섰을 때, 그런 현실을 부정하지 않고 다른 길, 다른 목표를 찾을 수 있게 되기란 쉽지 않다. 욕구불능이도록 훈련받았다면, 잃은 힘을 되찾는 데는 다시 훈련이 필요하다.

아니 심지어는 원했던 그곳에 다다랐을 때도 상황은 그리 좋지 못하다. 배운 것은 그곳에 가는 요령이지 그곳에서 좋은 사람으로 사는 법은 아니기 때문이다. 도달한 그곳은 늘 기대와 같지 않고, 여전히 '그냥 노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

글쎄, 과거에는 달랐을까. 다른 나라는 이렇지 않을까. 그 답은 모르겠지만, 좋아하는 힘, 원하는 힘을 가진 사람이 참 드문 것만은 사실이다. 그런 사람들은 부럽고 귀하고 근사하고 아름답다.

@facebook

2016. 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