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삼촌 브루스 리. 1> - 천명관
내가 아는 한, 이 세상에서 제일 센 사람은 이소룡이었다. 당시 우리는 아직 '누가 더 강한가'에 대해서만 관심이 머물러 있을 때였다. 사자와 호랑이가 싸우면 누가 이길까와 같은 순진한 호기심에서부터 알리와 이노끼가 한 판 붙는다면? . . . . . . 그 유치한 관심은 '무엇이 더 멋있는가'와 '무엇이 더 올바른가'를 잠깐 거쳐 결국 '무엇이 더 안전한가'로 귀결되기 마련이지만 누군가는 '무엇이 더 멋있는가'의 과정을 건너뛰기도 하고 누군가는 끝내 '무엇이 더 안전한가'에 도달하지 못하며 또 누군가는 '무엇이 더 올바른 것인가'에 대한 관심이 아예 결락되기도 하는 바, 그 인식의 차이에 따라 예술가와 범죄자, 정치가와 깡패 등 미래의 모습이 결정되기도 할 것이다. -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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