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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은 책 이야기

가장 심각하고 무거운 예속

<주체의 해석학> - 미셸 푸코 / 심세광

. . . 세네카는 자기 자신에게 노예가 되는 것은 모든 예속 가운데서 가장 심각하고 무거운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 . . 두 조건 하에서 이 예속성을 동요시키기는 쉽다고 세네카는 말합니다. . . 첫째 조건은 인간이 자기 자신에게 많은 것을 요구하는 것을 중단하는 것입니다. . . 자기 자신에게 많은 것을 요구하는 것은 . . . 자기 자신에게 많은 고통을 주는 것, 자기 자신에게 많은 노고를 부과하는 것입니다. 요컨대 그것은 전통적인 능동적 삶의 책무라는 이같은 일련의 책무를 자기 자신에게 부과하는 일입니다. 둘째로 한 일에 대한 봉급, 이익 분배, 보상의 형태로 자기에게 일상적으로 부여하는 바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자기에의 예속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습니다. 자기 자신으로부터 해방되기를 원한다면 "자기 자신을 이윤에 결부시키는 행위"를 중단해야 합니다. . . 인간은 자기 자신에게 상당수의 책무를 부과하고 거기로부터 이득(재정적 이득, 영광, 평판, 쾌락과 생활에 관련된 이득 등)을 얻으려 합니다. 인간은 이러한 책무-보상의 체계, 채무-활동-쾌락의 체계 속에서 삽니다. 바로 이것이 인간이 벗어나야 할 자기 관계를 구축합니다.

 

- 302-304쪽

가장 무서운 아첨이 자기 자신을 향한 아첨이듯,

가장 무거운 예속은 자기 자신을 묶는 예속.

 

세네카님 좀 멋지신 듯. 수천 년의 이야기가 아직도 구구절절 와닿는 걸 보면, 인간의 정신이 진보했다는 건 모두 구라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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