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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쓰거나 옮기거나 만든 책 이야기

실력중심주의가 정말 공정한 걸까? 보통 출신 배경에 따라 소득 수준을 포함한 삶의 질이 결정되는 경향이 높은 사회를 우리는 "불공정한 사회"라고 이야기한다. 다시 말해, 자본주의 사회에서 대개 공정한 사회는 결과가 평등한 사회라기보다는 기회가 평등한 사회다. 많은 나라, 특히 영미권 국가는 기회 균등과 실력중심주의로 공정 사회를 정의한다. 지난 여름을 함께 보낸 책이 이번에 출간되었는데, 이 책을 작업하면서 "과연 공정하다는 게 무엇일까?"라는 생각을 참 많이 했다. 이 책의 2장에서는 사회 불평등의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불평등은 실력중심주의의 결과일 수 있으므로 그 자체가 나쁘다고 치부할 수는 없고, 계층 이동성 저하와 심한 불평등이 함께 나타날 때(쉽게 말해, 빈부격차가 엄청 심한데, 개인의 능력이나 노력으로 그걸 극복하기 어려.. 더보기
<경제학의 배신(The Value of Nothing)>에서 좋았던 구절 정치를 되찾으려면 더 많은 상상력과 창조성, 용기가 필요할 것이다. 우리는 민주주의의 승리가 투표함에서가 아니라, 민주주의를 가능하게 하는 상황에서 나온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평등, 책임, 정치의 가능성이 민주주의를 가능케 한다. 우리가 그린스펀의 괴물이 된다면, 대다수 사람이 태어나면서부터 훈련받은 그 역할에 충실해 소비문화의 세례를 받아 죽을 때까지 물질적 욕망에 사로잡힌 그런 괴물이 된다면, 우리의 집단적, 개인적 행복은 상처 입을 뿐이라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 ...... 우리의 행복은 행복 자체만을 맹목적으로 추구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행복은 오히려 더불어 사는 삶을 통해 얻을 수 있다. 나아가, 정치를 외면하지 않고 우리 스스로 민주주의를 구현해나감으로써 얻게 될 자유가 더 큰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