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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은 책 이야기

쓸데없는 일


즐거운 학문 메시나에서의 전원시

저자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출판사
책세상 | 2005-10-30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니체 전집 제12권. 시인 니체의 면모를 엿볼 수 있는 니체 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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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속한 천성의 특징은 말짱한 정신으로 자신의 이득을 주시하고 내면의 어떤 충동보다 목적과 이득에 대한 생각이 더 강하다는 데 있다. 충동에 의해 합목적적이지 않은 행동에 빠져들지 않는 것 - 이것이 그들의 지혜이자 자아감정이다. 이에 비해 고귀한 천성은 더 비이성적이다. 고귀하고, 관대하고, 희생적인 사람은 실제로 자신의 충동을 따르며 이 최상의 순간에 그의 이성은 중지되기 때문이다. - 71

자본주의 사회에서 임금노동자의 하루가 지니는 가치는 임금으로 손쉽게 환산된다. 그 가치는 자신이 스스로 증명하지 않아도 쉽사리 증명된다. 자신이 납득할 수 없다하더라도.

직장에 매였던 처지에서 벗어났을 때, 나는 이제 나의 하루가 지니는 가치를 스스로만이 증명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어느 누구도 납득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그리고 "쓸데없는 일"을 했다. 그것이 나를 즐겁게 했기 때문이었다. 물론 그 "쓸데없는 일" 속에 좌절을 느끼기도 했다. "쓸데없는 일"에서 겪는 좌절은 더욱 쓸데없고, 그래서 쓸데없던 그 일은 더욱 쓸데없어진다. 쓸데없음이 커진 만큼 "그 어떤 순간"에 겪을 즐거움이 커지고, 그리하여 오늘 하루의 가치가 매겨진다.

그렇게 "쓸데없는 일"을 계속 하다보니, 다시 나는 세상으로 돌아와 있다. 어찌보면 지금의 나는 다시 "매인" 몸이지만, 이 매임은 나 혼자 하던 그 "쓸데없는 일"보다 더 쓸데없을지도 모르겠다. 그 가치는 내 주머니로 들어올 돈으로 결정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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