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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은 책 이야기

[20120524] 감시와 처벌 2.



감시와 처벌

저자
미셸 푸코 지음
출판사
나남 | 2011-08-15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처벌의 종류와 감시방법, 감옥의 탄생과정을 심층적으로 고찰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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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형벌제도가 ... 무엇보다도 먼저 위법행위를 응징하는 하나의 수단이라는 환상을 버려야 하고, 또 그역할에서 형벌제도가 사회형태나 정치제도, 혹은 신앙 여하에 따라서 가혹한가, 아니면관대한가, 속죄를 지향하는가, 아니면 배상에 더 치중하는가, 개인을 추궁하는 것이 목적인가 아니면 집단적인 책임소재를 결정하는 것이 더 중시되는가 등의 어느 한쪽일 수 있다는 환상을 버려야 한다.

_54쪽

형의 적절성을 판단하려고, 피해자나 피해자의 가족이 겪는 고통을 그 옆에 배치하는 것은 간교하다.

 

... 신체를 노동력으로 만들 수 있는 것은 신체가 강제적 복종의 구조(그곳에서는 욕구도 또한 세심히 배분되고 계량되고 활용되는 정치적 도구의 하나이다) 속에 편입되는 경우에 한정된다. 신체는 생산하는 신체인 동시에, 복종하는 신체인 경우에만 유익한 힘이 되는 셈이다.

_56--57쪽

컨설턴트 시절, 마케팅 프로젝트에 동원되었던 수많은 정량적 니즈 측정과 고객 세분화 분석 도구들이 떠올랐던 대목. 소비자 자신도 모르는 욕구를 알아내려는 수많은 설문, 녹취와 녹화, 그리고 표본으로 선정된 소비자가 인구 전체로 투영되어 일반화된 지식으로 변모하는 과정들.


아마 오늘날의 신체는 노동력으로 상품을 산출하는 신체인 동시에, 욕구로 시장을 산출하는 신체로서 유익한 힘으로 대접받으며 지식의 대상으로 자리매김할 터.

 

... 그 권력 속에서 우리는 소유할 수 있는 어떤 특권을 찾아내기보다는, 오히려 항상 긴장되어 있고, 항상 활동중인 관계망을 찾아내야 하며... 그 권력은 소유되기보다는 오히려 행사되는 것이며, 지배계급이 획득하거나 보존하는 '특권'이 아니라, 지배계급의 전략적 입장의 총체적인 효과이며, 피지배자의 입장을 표명하고, 때로는 연장시켜 주기도 하는 효과라는 것이다. 한편 이 권력은 '그것을 갖지 못한 자'들에게 다만 단순하게 일종의 의무 내지 금지로서 강제되는 것은 아니다. 그 권력은 그들을 포위공격하고, 그들을 거쳐가고, 그들을 통해서 관철된다. 더구나 그 권력은 그들을 거점으로 삼는 것이다.

_58쪽

우리는 권력의 일부다.

우리는 매트릭스의 일부다.
우리는 스미스 요원이다.
우리는 모두 네오가 될 수 있다.

 

지식은 권력의 금지 명령이나 요청, 이해관계를 떠나서만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모두 전통을 버려야 할지 모른다. ... 오히려 우리가 인정해야 할 것은 권력은 어떠한 지식을 창출한다는 (단순히 지식은 권력에 봉사하기 때문에 지식에 혜택을 주는 것이건 또는 지식은 유익하기 때문에 그것을 응용하려는 것이라는 그 이유뿐만 아니라) 점이며, 권력과 지식은 상호 직접 관여한다는 점이고, 또한 어떤 지식의 영역과의 상관관계가 조성되지 않으면 권력적 관계는 존재하지 않으며, 동시에 권력적 관계를 상정하거나 구성하지 않는 지식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_59쪽

사실 58-59쪽은 통째로 다 씨앗문장.

정말 한 문장 한 문장이 깨알같다.

요 부분은 특히 괄호 속이 참 대단. 괄호처럼 생각하고 넘어갈 법한 순간, 콕 집어서 그뿐만이 아니라고 짚어 주시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