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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 생각들

당위나 기대는 별 쓸모가 없다

http://blog.rollingdice.co.kr/95 를 읽고.



편애하는 인간

저자
스티븐 아스마 지음
출판사
생각연구소 | 2013-06-28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무조건 공정해야 한다’는 착각에 사로잡힌 인간을 향한 철학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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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편애한다. 고로 존재한다."

어쩔 수 없이 동의하게 되는 말.


사람의 필연적인 편애 성향을 받아들이지 않고, "불편부당함"을 당위로 전제하는 모든 것은 사람들을 위선자로 만드는 게 아닐까. 문제는 아마도 편애함 그 자체라기보다는 편애함을 어떤 식으로 발현하는가일 것이다.


사람들의 편애욕구(라고 불러도 된다면)를 억압하지 않고, 그걸 자연스레 드러내도 사회적 총합으로서는 공정한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하는 것. 그게 좋은 정치라고 생각한다. 개인이 편애욕구를 누르고 불편부당히 행동해야 한다고 전제하는 시스템은 필패할 수밖에.


* * *


"사람이라면 어떠해야 한다"는 기대나 당위보다는 "사람은 이러하다"라는 현실적 인식에서 출발해야 한다. 사회적 차원에서나 개인적 차원에서나 마찬가지로 적용되는 이야기. 현실이 아무리 뼈아프고 맘에 들지 않더라도, 그것을 있는 그대로 응시하지 않고서는, 모든 다짐과 설계는 환상 위에 쌓아 올린 모래성이나 다름 없다. 


현실이 아프다면, 처절히 끝까지 절망하고 난 뒤에야 담담히 진짜 걸음을 뗄 수 있는 게 아닐까. 

 

인간은 비이성적이며 필연적으로 한계에 부딪히는 존재이고, 

그래서 우리는 관계에서 상처를 받을 수밖에 없으며,

세상 또한 결코 공정하게 돌아갈 수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무엇을 할 것인가, 를 물어야 한다.


애써 핑크빛으로 현실을 색칠하며 희망을 품으려는 시도는 사실 두려움에서 기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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