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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 생각들

불편한 감각

불편한 감각에 며칠이 괴로웠다. 그럴 때 오히려 말을 잘 못하는 편인데, 이상하게도 그런 마음이 털어놓아지는 사람들이 있곤 하다. 감사했던 대화 덕에 적어도 그 감각이 어떤 것이었는지 좀 명료해졌다. 그것만으로도 마음이 좀 편해졌다. 완전히 해결된 건 아니지만.


그러고 어제 오늘, 내 마음을 다시 돌아본다. 어쩌면 스스로에게 실망하고 싶지 않아 나 자신에 대한 기대 역시, 다른 사람들에게 그러하듯이, 자꾸 거두어 들이고 있었던 건 아닐까 싶다.


<무지한 스승>에서 읽고 가슴에 날아와 박혔던 한 구절이 계속 떠올랐다.


"악의 원리는 행위의 목적인 선에 대한 잘못된 인식에 있지 않다. 그것은 자기에 대한 불성실에 있다. ... 너의 겸허함은 다른 사람들의 시선 앞에서 머뭇거리는 오만한 공포에 지나지 않는다. 머뭇거리는 것은 아무 것도 아니다. 악은 헤매는 것, 자신의 길에서 벗어나는 것, 자기가 말하는 것에 더 이상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자기가 무엇인지를 잊는 것이다. 그러니 너의 길을 가라."


어쩌면 걷는 모든 걸음이 새로운 걸음인 요즘, 속을 긁던 그 감각이 날아오는 주먹에 대한 경고신호였던 게 맞나 보다. 주먹을 피할 수 없다면, 단전에 힘을 주고 맞아야지. 상처가 너무 커서 게임에서 발을 빼지는 않게 되기를. 이 싸움 뒤에 맷집이 좀 좋아지기를. 




무지한 스승

저자
자크 랑시에르 지음
출판사
궁리 | 2008-11-28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교육학의 신화는 지능을 열등한 지능과 우월한 지능으로 분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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