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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 생각들

기브 앤 테이크

모든 관계가 기브 앤 테이크이긴 하지만, 그 기브와 테이크라는 게 전부 현실적인 이득으로 환산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더 많이 주면서도 오히려 받는 게 더 많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고, 그럴 때면 그 상대방도 똑같이 그렇게 자기가 더 많이 받는다고 생각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니 양쪽이 서로 자기가 더 받는 게 많다고 생각하는, 어찌 보면 말도 안 되는 그런 상황. 

그렇지만 사람 사이의 기브 앤 테이크란, 수량화할 수 없는 면이 너무도 많으며 1+1이 꼭 2가 되는 것이 아닌지라, 주는 것보다 받는 게 더 많다는 양쪽의 말은 실제로 모두 진실일지도 모른다. 아마 넘치는 몫은 두 사람이 맺는 관계, 두 사람의 그 "사이"가 만들어내는 것이리라.

더구나 기브 앤 테이크의 균형이란 동태적인 것이며, 얼마큼의 시간을 두고 바라보느냐에 따라 크게 달라지기도 한다.

그래서 "모든 관계는 기브 앤 테이크야"라고 말할 때, 어떤 이는 이것을 호모에코노미쿠스로서 말하고, 또 어떤 이는 호모레시프로칸으로서 말한다. 그리고 각각에게 이 말은 모두 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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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 좋았던 술자리와 정겨운 배웅, 거기에 선물까지 받아들고 집에 들어오면서 들었던 생각.


(2013년 12월 2일 페이스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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