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다단하고 모순된 여러 욕망 탓에 여러 가지 일을 하며 살고 있지만,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굴리며 사는 데는, 당연하지만, 나름의 균형감각과 조율의 스킬이 필요하다.
공 여러 개를 저글링할 때, 공들의 모양과 무게가 제각각이라면 분명히 그 난도가 올라갈 것이다. -- 저글링을 해보지는 않았지만 분명히 그럴 것 같다.
여러 일을 돌릴 때도 마찬가지다. 내 안에서 저 여러 가지 일 사이에 우선순위의 격차가 확연히 벌어질 때, 모든 일을 놓치지 않고 건사하기에 곤란함을 느끼게 된다. 거기에, 내 안에서 느끼는 중요도와 현실적인 중요도 사이에 괴리가 생기기까지 하면 그 어려움은 더욱 커진다.
현실의 일이 돌아가는 속도는 내 마음이 움직이고 변화하는 속도와 언제나 다르다. 그 차이를 최대한 좁히는 것도 기술인데, 그게 쉽지가 않다.
요즘 내가 느끼고 있는 어려움이 이런 것이 아닌가 싶다.
당장 해야 하는 일, 하고 있는 일에 집중이 잘 되지 않는다. 머릿속에 자꾸 또 다른 회로가 켜지고 생각이 그리로 뻗어 나간다. 계속 뭔가를 하고 있지만, 무언가 놓치고 있다는 기분을 떨치기가 어렵다. 내가 마음으로 중요하게 여기는 일에 시간을 쓰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꾸 조급해진다.
'일상 속 생각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기 준거와 현실 감각 (0) | 2015.01.16 |
---|---|
2014년의 마지막 포스팅 (0) | 2014.12.31 |
결핍을 볼 것인가 능력을 볼 것인가 (0) | 2014.12.13 |
keep your feet on the ground (0) | 2014.12.13 |
책이 나오고 열흘 (0) | 2014.12.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