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에 대한 생각

성과를 만들기 vs. 문제를 피하기

좋은 성과를 알아보고 판단하려면 애초에 좋은 기준과 정교한 수단들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러려면 과업의 목적이 명확해야 하고, 그 목적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조직 내 중요한 포지션에 충분히 많이 자리 잡고 있어야 한다.

그에 반해 작든 크든 문제가 생겼을 때, 그것에 반응하고 벌하는 일은 간단한 일이다. 누구든 문제를 제기할 수 있는, 공개된public 장에서 벌어지는 일이라면 더욱 그렇다. 

그러니 좋은 성과를 위해 일하는 건 쉽게 어리석은 짓이 되고, 문제가 일어나지 않게 일하는 건 거의 항상 안전한 방책이 된다.


'좋은 성과를 만들기 위한 방식이 아니라 문제가 일어나지 않게 하는 방식으로 일한다.' 
정말 너무 많은 곳에서 이런 식으로 일한다. 우리 사회에서 하루가 멀다하고 터지는 많은 문제가 실은 '문제가 일어나지 않게 하려고' 하기 때문에 벌어진다.


어떤 종류의 '문제'들은 진짜 문제를 지시하는 경고등 같은 것이다. 경고등이 울릴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그 경고등이 경고하는 것이 무엇인지 이해하는 것이다, 경고등을 꺼버리는 것이 아니라.


뉴스에서, SNS에서, 그리고 내 일상 속 일의 현장에서 그저 경고등을 꺼버리는 데 급급하며 구체적 상황에선 아무런 의미가 없는 공허한 '원칙'만 앵무새처럼 되풀이하는 장면을 수없이 목격한다. 

무엇을 할 수 있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 고민하게 되는 나날들이다.


@facebook

2016.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