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에 대한 생각

[여성의 일 새로고침] 김현정 PD 세션 -- 개인적인 후기 1

2016. 8. 3. @facebook


[여성의 일 새로고침] 김현정 앵커 세션이 끝나고 , 따끈따끈한 기억을 놓지 않고 싶어 남기는 짧은 소회.


1.
김현정 앵커는 참 따뜻한 사람 같았다. 공감능력이라는 게 저런 건가, 하며 감탄하게 되었다. 말로 말하는 사람이 있고, 몸과 얼굴과 어조로 말하는 사람이 있다. 그걸 생생한 사례를 통해 실감한 시간.

2.
사람마다 책임감이 발현되는 기제는 다를 텐데, "내가 첫길을 낸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편하다"라는 말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앞선 사람들에게는 기대하지 않고, 뒤에 올 사람에게는 책임감을 느낀다는 것.

나 역시 분명히 어떤 종류의 책임감을 늘 지각하며 사는데, 나는 그 책임감을 어떤 대상에게 느끼는 걸까. 곰곰히 생각해보게 되는 계기였다.

3.
마지막 질문에 온 청중이 빵 터졌는데, 그 웃음의 맥락을 옮기기는 참 어렵지만, 어쨌든 질문의 요지는 "그래서 일은 어떻게 잘하게 되나요?"
김현정 앵커의 표현은 좀 달랐지만 그 답변을 내 식대로 표현하자면 '요구되는 것 이상을 쏟아부은 과잉이 실력으로 전환된다'라고나 할까.


이 말씀 덕에 내가 일종의 신조처럼 갖고 있는 그래프(?)가 떠올랐다. 아래 끄적끄적 그려봤는데, 그러니까 x축을 시간으로 y축을 실력으로 놓고보면, 좌표면상 직선의 기울기는 고됨/애씀의 정도이고 직선 아래의 면적은 즐거움의 양이다.


똑같은 시간을 들여 같은 실력에 도달하더라도, 좌측의 경로를 따르면 누릴 수 있는 즐거움의 총량이 크지만, 초반의 고됨과 애씀은 크다. 우측의 경로를 따르면 고됨을 분산시키는 효과는 있으나, 즐거움의 총량은 작다. 그리고 나는 언제나 기왕이면 좌측의 그래프처럼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초반에 쏟아붓는, 어찌보면 과잉일 노력이 결국 즐거움의 총량을 늘릴 거라고 믿는달까. 솔직히 나는 이 사실을, 일이 아니라 운동을 배우면서 깨달았다.


+) 오늘 박태근 님 짱이었다. 늘 잘하시지만, 오늘은 진짜 빛났음!

++) 여러모로 청중의 힘을 느꼈던 시간. 이런 자리의 반절은 정말 청중이 채우는 것임을 또 다시 실감.

+++) 아이 기르며 일하는 여성분들, 존경합니다.


‪#‎여성의일새로고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