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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의 전환, 일의 전환: 프랑크푸르트 북페어 에필로그 퍼블리와의 프로젝트를 마무리하면서. 세 가지 전환 프랑크푸르트 북페어에서 스무 개가 넘는 기업의 사례를 만나면서 저는 이를 세 가지 전환으로 종합해 소개했습니다. (리포트는 여기에서) 첫 번째는 불특정 다수의 청중을 쌓는 것에서 개별 창작자-소비자를 커뮤니티로 연결해내는 것으로의 전환입니다. 두 번째는 독자를 간접적으로 추정하는 것에서 직접적인 데이터를 통해 독자를 ‘아는’ 것으로의 전환입니다. 세 번째는 상품 혁신에서 프로세스 혁신으로의 관점 전환입니다. 이런 세 가지 전환은 그 경계가 새롭게 그어지고 있는 책 산업 내에서 생존하고, 나아가 생존을 뛰어넘어 제 자리를 넓혀가려는 시도로부터 비롯된 결과였습니다. 그런데 이런 전환을 위한 시도는 동시에 산업 내 플레이어의 역할을 새로 규정하며 하나의 순환고.. 더보기
불완전한 이해를 선택하는 용기 [시사인에 기고한 글]올해 6월 미국 올랜도의 나이트클럽에서 총기난사 사건이 일어나 20여 명이 사망하고 40여 명이 부상을 입었다. 아랍계 남성이 범인으로 체포되면서 언론은 가장 먼저 IS의 테러를 의심했고, 곧이어 사건이 벌어진 나이트클럽이 게이클럽이라는 사실에 근거해 동성애혐오 범죄일 것이라는 추측이 이어졌다. 그러나 가해자 역시 동성애자였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다시 가해자의 동기에 대한 또다른 추측이 잇따랐다. 이 모든 추측과 해석은 사건이 일어난 후 단 3일 만에 쏟아져나온 것들이다. 모두가 어서 빨리 ‘진실’이 밝혀지길 기다렸고, 깔끔하게 정리된 인과로 빨리 사건을 결론짓고 싶어 했다. 하지만 사건을 이렇게 단순하게 요약하는 것이 모두에게 위안을 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올랜도 사건이 일어난.. 더보기
당신이 일하는 여성이라면, 새해 첫 글로, 여러분에게 책으로 출간되어 나온 [여성의 일, 새로고침]을 소개하고 싶었습니다. 어제부터 어떻게 소개하면 가장 좋을까, 고민했는데요.당신이 일하는, 일할 여성이라면, 그리고 당신이 일하는 여성을 동료로서 이해하고 싶은 남성이라면, 새해의 첫 책으로 이 책을 장바구니에 넣어보시길요.이 책에는 다섯 명의 화자가 등장합니다. cbs 김현정 PD, 곽정은 작가, 김희경 전 세이브더칠드런 본부장, 장영화 oec 대표, 그리고 은수미 전 국회의원. 이 대단한 분들이 일하는 여성으로서의 자신을 솔직히 내보여주셨습니다.각각의 분들이 나누어주신 이야기는, 모두 실패담의 형태를 띠고 있었습니다. (명시적으로 그렇게 말씀하신 분도 있었지요.) 이 정도로 이름난 분들의 '일'에 대한 이야기라면, 보통의 경우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