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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이렇게 오래, 열심히 일하는가] -- 옮긴이의 글 옮긴이의 글 2016년 봄, 알파고AlphaGo와 이세돌의 대국이 우리 사회를 뜨겁게 달궜다. 대국이 시작되기 전에는 대다수가 이세돌의 손쉬운 승리를 점쳤지만, 뚜껑이 열렸을 때 결과는 예상 밖이었다. 이세돌이 3국까지 내리 패배를 기록하자, 그 패배는 기계 앞의 무력한 인간을 상징하는 것처럼 받아들여졌다. 그리고 네 번째 대국에서야 이세돌이 승리를 거두었을 때, 이제 그 승리는 거꾸로 인간의 위대한 승리로 받아들여졌고, 수많은 사람이 가까스로 안도에 이르는 것 같았다. 하지만 다섯 차례 경기 중 단 한 번의 승리는 불완전한 희망을 줄 뿐이었다. 대국이 끝나고 한참이 흐른 지금까지도,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AI이 빼앗아 갈 직업에 대한 전망이 끊임없이 쏟아지고 있다. 수많은.. 더보기
[여성의 일 새로고침] 곽정은 작가 세션 - 개인적 후기 3 2016. 8.18. @facebook[여성의 일 새로고침]은 어제로 이제 반환점을 돌았다. 앞선 두 분, 어제 곽정은 작가님까지 세 분의 삶의 경로가 달랐던 만큼이나 여성으로서 주목하는 문제가 달랐고 문제의식도 달랐다. 그 다름이 내겐 무척 인상적이었다. 천편일률적인 여성성에 대한 인식이 사실과 어긋나듯이, 여성이 겪고 부딪히는 문제도 마찬가지로 그렇게 다 다르다. 그럼에도, 세 분의 세션에서 공히 발견하게 되는 점은, 요즘의 이 시기가 여성으로서의 주체성에 대해 새롭게 고민하게 만들고 있다는 사실이다. 페미니스트는 완성형의 주체가 아니라 과정의 주체로 등장한다는 의미의 말을 손희정 선생님이 하신 적이 있는데, 그 말을 요즘 현실에서 만나는 많은 여성들에게서, 그리고 나 자신에게서 확인하게 된다. 그리.. 더보기
'양'을 처리하는 감각 한두 개를 깊이 있게 100%에 맞춰 해보는 경험도 중요하지만, 열 개 스무 개를 돌리면서도 70-80%는 유지해내는 경험 역시 중요하다. 전자를 많이 한다고 후자를 잘할 수 있게 되는 건 분명히 아니다.'양'을 처리하는 감각은 '질'을 관리하는 감각 만큼이나 중요하고, 그 '양'의 감각이 '질'을 개별 조각들로 쪼개고 조각들의 우선순위를 파악하는 새로운 시선을 주기도 하는 것 같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