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내가 읽은 책 이야기

[20120509] 계속되는 푸코랑 친해지기 프로젝트




미셸 푸코, 1926~1984

저자
디디에 에리봉 지음
출판사
그린비 | 2012-02-15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이것은 단순한 푸코의 일대기가 아니다! 20세기 문제적 철학자 ...
가격비교


... 노동자들은 자신들이 무엇을 하는지를 알기 위해 지식인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그들 자신이 너무나 그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 그의 역할은 노동자의 의식을 형성하는 것이 아니다. 왜냐하면 노동자의 의식은 이미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의 역할은 노동자의 이 의식, 이 지식이 정보체계 안에 들어와 널리 유포되도록 돕는 것이다. ... 지식인의 앎이란 노동자의 앎에 비하면 언제나 부분 적이라는 것을.

_421-422쪽

 

... 스스로의 제도에 대한 연구 없이 한 사회가 지속적으로 생명을 유지할 수 없듯 사법제도도 끊임없이 자신에 대한 성찰을 하지 않는 한 살아남기 어렵기 때문이다.

_455쪽

 

"성을 말할 때 우리는 모두 다소간 어떤 포즈를 취하면서 말한다. 기존 질서에 도전한다는 의식을 갖거나, 자신이 전복적임을 과시하는 어조를 취하거나, 아니면 시대를 앞당기기 위해 현실을 회피하고 미래를 재촉하는 열기를 보이는 것이다. 반항, 약속된 자유, 현재와는 다른 법이 지배하는 새 시대의 도래 같은 것들이 성의 억압이라는 담론 속에 손쉽게 끼어들어 온다. 예언이라는과거 시대의 기능이 거기서 되살려진 듯이 보인다. 그 잘난 성이여, 안녕."

_458쪽

 

들뢰즈는 거기서 푸코와 나눈 한 대화를 인용하고 있다. "우리가 마지막으로 만났을 때 푸코는 아주 부드럽고 상냥하게 이렇게 말했다. '나는 욕망이라는 말을 참을 수가 없어. 당신이 그 말을 다르게 사용한다 해도 나는 '욕망=결핍' 혹은 '욕망은 곧 억압'이라는 생각과 느낌을 피할 수가 없어.' 그리고 푸코는 이렇게 덧붙였다. '내가 쾌락이라고 부르는 것을 당신은 욕망이라고 부르지. 하지만 여하튼 나는 욕망이 아닌 다른 말이 필요해.'" 이어서 들뢰즈는 다음과 같이 자신의 생각을 써 놓았다. "물론 다시 한번 이것은 단순히 말의 문제가 아닌 다른 문제다. 나는 '쾌락'이라는 단어를 참을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왜? 내게 있어 욕망은 아무런 결핍도 함축하지 않는다. ...... 나는 쾌락에 아무런 실증적 가치를 부여할 수 없다. 왜냐하면 쾌락은 욕망의 내재적 과정을 단절시키는 것으로 보이니까. 나에게 쾌락은 지층과 생체구조 편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_468쪽

정말 흥미로운 대목. 여러 가지 생각이 드는데, 푸코와 들뢰즈의 땐스에 어디 감히 내 말을 보태겠느냐고요....


푸코가 죽기 전에 둘이 화해하지... 왜 안했냐고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