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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은 책 이야기

[20120520] 굿바이! 굿바이 미스터 사회주의

<굿바이 미스터 사회주의> - 네그리, 안토니오 · 셸시, 라프 발볼라 / 박상진

어찌어찌 꾸역꾸역 다 읽긴 했으나, 절반이나 이해했을까...

공부란 게 하면 할수록 내가 모르는 게 얼마나 많은지를 깨닫게 되는 과정이란 걸 다시 한번 절감. 그러니 읽고 싶은 책은 읽어도 읽어도 절대 줄지 않고 늘기만 한다.

전반적으로 개인적인 관심사와 겹쳐 있다보니 <11장. 다보스- 전 지구적 자본의 공동체주의> 부분이 제일 재밌게 읽혔다.

네그리와 좌파의 역사에 대해 좀 아는 게 생기면 다시 읽어보고 싶기도 하다. 그때면 이 책이 완전히 다르게 보일듯. 집에 고이 모셔져 있는 The Left라도 읽어야 하는 걸까...ㄷㄷㄷ

 

다보스에서 자본은 개혁에 열린 것으로 보일 뿐만 아니라 무엇보다 정중한 이미지를 주고 싶어합니다. ... 자본은 명령이면서 라이프스타일이기를 원하는 것이죠.

... 자본의 근본적 필요는 그 힘을 자체적 형태로서뿐만 아니라, 자체를 위해서도 그 힘을 표현하는 것입니다. ...... 자본의 내부적 필요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 어떤 식으로든 다시 구체화될 수 있는 문제들보다는 전면적인 의식화에 주의를 기울였습니다.

_183쪽


다보스는 제국주의 극복의 상징이고, 민족의 차원을 넘어서서, 전 지구적 단계에서 자본주의 계획의 통일을 함께 하자는 현실화된 꿈입니다. 이런 과정은 ... 요컨대 자본주의적인 모든 사회관계들로 이루어진 '은행화'를 통해 실행됩니다. 이 계획은 또한 노동자들의 생산활동과 임금, 저축을 재정 과정 속으로 흡수하려는 시도이기도 합니다. 퇴직연금 펀드와 복지의 사유화는 전 지구적 관점에서 관리된 금융화 속으로 즉각 이동되어야 하는 것이죠. 이는다보스의 거대한 꿈이었어요. 소위 '자본의 공동체주의'라는 것이죠.

_183-184쪽

자본주의란 교조이면서도 교조가 아니라 무척 유연하다. 지난 다보스 포럼의 주제가 "자본주의의 위기"였으니 말 다했다. 


자본의 목적은 언제나 단 하나이므로 그들은 애쓰지 않아도 쉽게 단결하여 함께 움직인다. 

 

미국은 금융 정의의 근본 기준들 중 어느 것도 준수하지 않는데, 부끄러운 초등학생이나 변두리 좀도둑처럼 보이기는커녕 전 지구적 체제에서 중심 역할을 하는 것으로 간주됩니다.

... 위기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금융 제도 영역을 지배하는 능력과 자본을 유치하는 능력을 표현할 수 있어요. 역설적으로 이 힘은 생산하는 능력보다는 부의 사회적/생산적 기준 일체를 파괴하는 능력 위에 그 기초를 둡니다.

_193쪽

 

인지적 노동은 '상상+자유+협동'입니다. 이 노동은 소유주가 측정할 수 있는 시간의 외부에 위치합니다. 그 노동은 시간을 지배하고 시간에 의해 지배되지 않기 때문이지요. 인지적 노동은 하나의 사건이자 카이로스며 시간의 발명이고, 그래서 시간의 측정이 가능하지 않은 것입니다. 

_201쪽


노동은 더 이상 개인들의 노동이 아니라 다중들의 노동이고 언제나 복수적인 노동이기 때문이지요. 

_202쪽


육체 노동과 인지적 노동의 소작인을 한데 묶는 새로운 모델은 무엇일까요?

_204쪽


공장과 임금의 관계, 그리고 노동조합과 소유자의 직접관계에 연계된 투쟁 형태들을 버리고 시민권에 대한, 그리고 생명정치적 발전 리듬에 대한 투쟁의 형태로 옮겨 가야 합니다.

_241쪽

두고두고 생각해 보고 싶은 문제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