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처음으로 독자들과 만나는 자리를 가졌습니다.
추운 날씨에 장소를 가득 채워주셔서 놀랐고 감사했습니다.
지난 3-4년 글을 꾸준히 써오긴 했지만, 거의 언제나 세미나를 위해서였고,
그러니만큼 눈 앞에 보이는 청중에게 전하는 글이었던 셈입니다.
처음으로 내가 알지 못하는 많은 사람들이 내 글을 읽고 있다는 실감에 굉장히 이상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처음 느껴보는 감각인 것 같습니다.
어제의 자리에서 말씀 드리기도 했지만,
책을 쓰는 동안은, 책을 쓰는 일이 제가 하는 여러 일 중에 가장 '개인적인'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일단 글을 쓰는 일은 오롯이 혼자 해야만 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책을 내고 2주 남짓 지난 지금, 이 일이 내가 하는 일 중 가장 '사회적인' 일일 수도 있겠다고, 물리적으로 실감하고 있습니다. 그 실감 역시 이상한 감각입니다. 즐겁기도 하고 무겁기도 합니다.
모든 처음의 경험이란 각별한 것이니,
어제의 기억도 오래 남을 것 같습니다. 모든 분들께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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