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8.18. @facebook
[여성의 일 새로고침]은 어제로 이제 반환점을 돌았다.
앞선 두 분, 어제 곽정은 작가님까지 세 분의 삶의 경로가 달랐던 만큼이나 여성으로서 주목하는 문제가 달랐고 문제의식도 달랐다. 그 다름이 내겐 무척 인상적이었다. 천편일률적인 여성성에 대한 인식이 사실과 어긋나듯이, 여성이 겪고 부딪히는 문제도 마찬가지로 그렇게 다 다르다.
그럼에도, 세 분의 세션에서 공히 발견하게 되는 점은,
요즘의 이 시기가 여성으로서의 주체성에 대해 새롭게 고민하게 만들고 있다는 사실이다. 페미니스트는 완성형의 주체가 아니라 과정의 주체로 등장한다는 의미의 말을 손희정 선생님이 하신 적이 있는데, 그 말을 요즘 현실에서 만나는 많은 여성들에게서, 그리고 나 자신에게서 확인하게 된다.
그리고 요즘은 또, 이런 모든 이들이 그 과정의 어디쯤에 있든지 간에 다른 여성들에게 손을 내밀고 싶어한다는 것을 발견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그리고 변화는 사회가 아니라 여성 자신이 겪어내는 주체성의 변화에서 촉발되는 게 아닐지. 사실 이렇게 믿을 때만이 희망을 품을 수 있기도 하다.
곽정은 작가님은 마지막 질문 --- OO만 바뀌면, 여성으로서 즐겁게 오래 일할 수 있을 것 같다 ---을 싫어했지만, 그래도 근사한 답을 주었다.
"여성이 여성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할 때" 변화가 일어날 것 같다면서. 그리고 그런 의미에서 과거 자신이 쓴 글들이 부끄러운 면도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과거의 부끄러움들을 직면하는 이들이 존경스럽고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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