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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 생각들

책이 별 거겠나

인상적인 기사 링크를 공유하며, 읽고 있는 책을 소개하며 따내는 한 구절, 거기선 발췌한 이에 대한 정보 역시 읽힌다. 그런 의미에서 발췌는 수동적 글쓰기이기도 하다. 

자기중심적 포착과 해석 - 사실 누군들 안 그렇겠나. 나만은 아니라고 믿는 게 오히려 위험한 것일 뿐.

그래서 책/글 읽기는 대개 기존 신념의 강화를 가져오지, 생각을 바꾸게 하는 경우는 드물다. 그러니 인생을 바꾸는 책이란 말은 참 헛되다. 책이 각별한 무언가이길 바라는 건 그야말로 바람일 뿐.

그러니 우회적으로 누군갈 설득하겠다고 책 선물하는 것처럼 헛되고, 어떤 면에선 무례하기까지 한 일도 없다.(옛날에 제게 '읽고싶지않은' 책 선물 받으셨던 분들 모두 죄송합니다.)

근데 왜 쓰고 읽고 번역하냐고 물으신다면, 뭐 그냥 좋으니까. 그런 거 보면 롤다도 일종의 '취향의 공동체'가 아닐까.

그러니 요즘 저한테 책 선물 받으시는 분들, 제가 당신과 취향을 공유한다는 믿음이 있다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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