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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벌이에 대한 상상력 @2015년 8월 6일 @facebook 직장을 그만두기 전에는 직장 밖에서 어떤 식으로 돈을 벌 수 있는지 상상하기가 굉장히 어려웠다. 어찌저찌 돈은 벌 수 있다해도 수입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을 잘 견딜 수 있을지가 더 걱정이었다. 그런 고민의 과정을 [내리막 ... 노마드]에 쓰기도 했었고.직장을 그만둔 후로 예전에 알던 사람들과는 굉장히 다른 방식으로 삶을 구성하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되었다. 한동안은, 내뱉지 않았지만, 언제나 가장 궁금한 건 이거였다. "다들 어떻게 먹고사는 거지?" 그 답을 한번도 직접 들어본 적은 없지만, 더이상은 그걸 궁금해 하지 않는다. 욕망을 현실 안에서 적절히 배치할 줄 알고, 능동적으로 일을(그게 꼭 돈벌이가 아니더라도) 만드는 사람들은 어떤 식으로든 수입과 지출.. 더보기
개인기, 시스템 2015년 10월 27일 @facebook 개인기로 돌파해야 하는 시기와 시스템을 만들어야 하는 시기는 계단식으로 분절되지 않는다. 전자 중에 후자를 준비하고 고민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 고민이 꼭 답을 주진 않지만, 적어도 마음의 준비는 남는다. '개인기로 돌파'에 익숙해지면 늘 다람쥐 쳇바퀴에 남게 된다. 전부 고민거리이고, 의심하며 나아간다. 의심의 층위는 수도 없다. 당장의 소소한 결정부터 근본적인 이유와 의미까지. 그리고 나의 역량에 대해서도. 모르는 일 투성이다, 많은 도움이 언제나 필요하다. 내 최고의 친구가 의미를 의심하던 나에게 해주었던 말이 늘 버팀목이다, 우습게도."그렇게 치면, 뭐는 의미가 있냐." 더보기
함께 살지만, 여전히 혼자일 수 있는 방식 2015년 9월 22일 @facebook “좋은 이야기지만, 저는 개인주의자라서 공동체나 협동조합 같은 건 안 되겠어요.” 책을 쓴 후에 내게 이런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제법 많다. 이 말 앞에서 나는 좀 막막한 기분이 드는데, 나 역시 개인주의자를 자처하며 살아가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개인주의자”인 것과 “공동체”의 일원이 되는 것은 양립할 수 없는 걸까? [마흔 이후, 누구와 살 것인가]를 읽고 좀 막막하던 기분이 한결 가시는 것 같았다. 이 책의 제목을 내 멋대로 다시 붙이자면 “개인주의자들의 무리짓기 – 주거 편” 정도. “한 가지 아이러니는 함께 살면서 우리가 더 독립적이 됐다는 사실이다.”_p80 책에서 가장 좋았던 문장이다. 이 책은 친구로 지내던 독립적인 비혼 여성 세 명 – 캐런, 루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