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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를 만들기 vs. 문제를 피하기 좋은 성과를 알아보고 판단하려면 애초에 좋은 기준과 정교한 수단들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러려면 과업의 목적이 명확해야 하고, 그 목적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조직 내 중요한 포지션에 충분히 많이 자리 잡고 있어야 한다.그에 반해 작든 크든 문제가 생겼을 때, 그것에 반응하고 벌하는 일은 간단한 일이다. 누구든 문제를 제기할 수 있는, 공개된public 장에서 벌어지는 일이라면 더욱 그렇다. 그러니 좋은 성과를 위해 일하는 건 쉽게 어리석은 짓이 되고, 문제가 일어나지 않게 일하는 건 거의 항상 안전한 방책이 된다. '좋은 성과를 만들기 위한 방식이 아니라 문제가 일어나지 않게 하는 방식으로 일한다.' 정말 너무 많은 곳에서 이런 식으로 일한다. 우리 사회에서 하루가 멀다하고 터지는 많은 문제가 실은 '문.. 더보기
격차고정 주말에 읽은 책. 10년전 [하류사회]에서 내놓았던 분석을 바탕으로 10년간의 변화를 다시 살피고 있다. [하류사회]에서의 분석을 요약하자면 이렇단다. "일본 사회는 이미 1억 총중류 사회(대다수가 스스로 중산층이라고 인식하는 사회)에서 멀어졌고 '중산층에서 상류층으로 올라가는 사람'과 '빈곤층으로 떨어지는 사람'으로 양분되었다. 그로 인한 계층별 소비 행동, 라이프스타일, 가치관의 격차는 시간이 갈수록 확대될 것이다." 이런 분석 후 10년이 지나 나온 책 -- 그 책 제목이 "격자고정"이니 제목으로 할 말 다한 셈 같기도. 여러 통계치, 그에 대한 분석을 모아놓은 자료집 같은 느낌이 강한데, 특히 내게 흥미로웠던 몇 가지 단편들. (1) 소비구조의 변화로 가장 타격이 큰 제품 중 하나가 신사복. 20.. 더보기
원하는 힘 강한 자기 욕망을 갖는 것, 무언가를 좋아하는 것, 하고 싶어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큰 힘이다. 다른 게 부족하더라도 이 힘이 있으면, 자신에게 맞는 방식을 찾아 결국 그것을 하고야 만다.여기서 "간절히 바라면 결국은 이루게 된다" 같은 시크릿 같은 소리를 하려는 건 아니다. 문제는 어떨 때 이런 힘을 갖게 되며, 혹은 가질 수 없게 되는지다. 가끔은 이 사회가 이런 힘을 하나씩 하나씩 없애는 것에 너무도 능하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때로는 공포가, 무수한 당위와 의무의 말들이 "원하는 힘", "좋아할 힘"을 빼앗아간다. 좋은 길, 정해진 목표를 향해 금욕할 것을 요구받다가, 그 길은 점점 좁아지고 목표는 점점 멀어지는 현실 앞에 섰을 때, 그런 현실을 부정하지 않고 다른 길, 다른 목표를 찾을 수 있게 .. 더보기